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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일지] 인사이트 & 소식

비개발자가 앱을 만드는 법 — 바이브 코딩 실전 5단계

코딩을 몰라도 된다. 설계를 잘하면 된다.

"코딩할 줄 알아야 앱을 만들 수 있다"는 착각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앱을 만들려면 Python을 배워야 하고, JavaScript를 알아야 하고, 데이터베이스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고.

그러니까 개발자가 아닌 나 같은 사람이 앱을 만드는 건 먼 미래의 일이라고.

 

이번 AI 스터디를 통해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바이브 코딩의 세계에서는 코딩 실력이 아니라 설계 능력이 승부를 가른다. 그리고 설계는 개발 경험 없이도 할 수 있다.


바이브 코딩의 역사 —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바이브 코딩이 처음부터 지금 같았던 건 아니다. 이 방식 자체도 진화해왔다.

 

초창기에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DB로, 구글 설문지를 입력 폼으로 쓰고 자체 페이지에 임베드하는 절충형 방식이었다. 코딩 없이 웹서비스 흉내를 내던 시절이다.

 

그다음 단계는 젠스파크 같은 도구를 활용해 랜딩페이지와 admin 화면이 분리된 자체 웹앱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주문 CRM 같은 실무 도구가 바이브 코딩으로 나오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리고 지금, 변곡점이 왔다

.

Opus 4.6, 4.7 같은 고성능 모델이 등장하면서 앱 자체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앱을 만들기 위한 워크플로우 자체를 AI가 설계해주는 시대가 됐다. 설계도를 사람이 그리는 게 아니라 AI가 그린다. 그리고 그 설계도에 따라 또 다른 AI가 실제로 만든다.

 

사람의 역할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과 "결과를 검수하는 것"으로 좁혀졌다.


AI 스터디를 통해 익히게 된 바이브 코딩 실전 흐름

이론보다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STEP 1. 요구사항 입력 + 체크리스트 요청

Claude 채팅(Sonnet 4.6)에 이렇게 입력한다.

"~~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어. [앱에 대한 희망사항] 중요: 앱을 개발하기 전에 어떤 부분을 체크하고 들어가야 하는지, 사전에 준비해야 될 사항들을 먼저 점검해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줘!"

 

여기서 핵심은 바로 코딩을 시키지 않는 것이다.

 

코딩을 시작하면 크레딧이 대량으로 소비된다. 그리고 코딩 중간에 수정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아예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래서 설계를 철저히 끝낸 다음 코딩에 들어가야 한다.


STEP 2. 체크리스트에 이렇게 답한다

Claude가 체크리스트를 던져주면 기술적인 항목들이 많이 나온다.

데이터베이스 구조, API 설계, 프레임워크 선택 같은 것들. 개발 경험이 없으면 읽어도 모르는 내용들이다.

이때 이렇게 답하면 된다.

"체크리스트 잘 봤는데, 기술적인 용어는 개발 경험이 없어서 솔직히 잘 모르겠어.
내가 원하는 기능과 최소한의 사항만 아래에 적을게.
내가 알려주는 것만 반영하고, 기술적인 판단은 네가 더 뛰어나니까 알아서 해줘. 너의 선택을 믿을게.
[내가 답할 수 있는 사항만 기재]"

 

비개발자가 기술 스펙에 끌려다니면 설계가 산으로 간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말하고, 기술적 판단은 AI에게 위임하는 것. 이게 비개발자가 바이브 코딩을 잘하는 핵심이다.


STEP 3. 설계도 완성 — 여기서 Sonnet 역할 끝

설계도가 나오면 코딩으로 넘어가려 할 때 멈춰야 한다.

"잠깐, 코드 짜지 마. 이 설계도는 Claude Code + Opus 4.7로 개발할 거야. 여기서는 설계도까지만 작성해줘."

 

Sonnet은 채팅 기반 설계에 최적화돼 있다. 실제 코딩은 Opus 4.7이 훨씬 강력하다. 역할을 나누는 것이 품질도, 비용도 잡는 전략이다.


STEP 4. Claude Code에 설계도 전달

설계도를 텍스트 파일로 저장하고, 프로젝트 폴더에 넣는다. 그 파일을 Claude Code에 첨부한다.

첨부 후 가볍게 확인한다.

"방금 첨부한 파일 잘 읽었어? 내용 간단히 요약해봐."

 

맥락을 제대로 잡고 시작해야 이후 코딩이 흔들리지 않는다. 이 확인 단계를 건너뛰면 나중에 엉뚱한 방향으로 코딩이 진행되는 경우가 생긴다.


STEP 5. Opus 4.7 자율 개발 모드

모델을 Opus 4.7로 변경하고 개발을 시작한다.

약 20~30분. AI가 자율적으로 코드를 만들어낸다. 이 시간 동안 사람이 할 일은 기다리는 것이다. 중간에 개입해서 수정하려 하면 오히려 망가진다. 설계를 잘 짜놨다면 믿고 기다리면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

바이브 코딩의 진짜 실력은 코딩이 아니라 설계도를 잘 짜는 것이다.

코딩은 AI가 한다.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을 만들지"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것을 AI가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는 것이다.

 

설계가 구체적일수록 결과물의 품질이 올라간다. 설계가 흐릿하면 AI도 흐릿한 결과물을 만든다.

이건 비개발자에게 오히려 기회다. 개발 지식보다 기획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Claude Chat / Code / Cowork — 헷갈리면 이렇게 기억하자

공부하면서 처음에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다.

 

-Claude 채팅은 카페에서 설계사와 대화하는 것이다. 말로 주고받으며 설계도 초안을 만드는 단계. 실제 공사는 하지 않는다.

 

-Claude Code는 실제 공사 현장이다. 설계도를 받아서 파일을 만들고 코드를 실행한다. 개발자 도구에 가깝다.

 

-Claude Cowork는 공사 현장인데 현장 감독 앱이 깔린 버전이다. Claude Code와 하는 일은 같지만 클릭 가능한 화면으로 감싸놨다. 앱 개발이 목적일 때는 Code를, 파일 정리나 문서 자동화 같은 반복 업무를 시킬 때는 Cowork가 더 효과적이다.


앞으로 탑건이 만들어볼 것

이 과정을 배우면서 머릿속에 만들고 싶은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학원 업무에서 매일 반복하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학부모 데일리 문자 생성, 월말 보고서 자동화, 학생 상담 기록 정리. 이걸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을 이 블로그에 기록할 것이다.

 

배운 것을 실제로 써보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것. 그게 탑건이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방식이다.